T1, e스포츠 월드컵(EWC) 초대 챔피언 등극

 한국의 T1이 e스포츠 월드컵(EWC)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T1은 7월 8일(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TOP e스포츠(TES)를 상대로 3대 1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첫 세트에서 23분 만에 완패를 당했으나, 밴픽 전략을 수정한 후 3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EW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e스포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한 대회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만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한 8개 팀이 초청되었습니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7월 5일 8강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7일 준결승에서 팀 리퀴드를 각각 2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TES를 제압하고 우승 상금 40만 달러(약 5억5000만원)를 차지했습니다.

첫 세트에서 T1은 TES에게 트리스타나와 아이번 조합을 허용하며 23분 만에 패배했습니다. 미드 솔로 킬과 바텀 다이브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T1은 밴픽 전략을 수정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미드에서 트리스타나와 코르키 대신 ‘페이커’ 이상혁이 아리와 아지르를 선택해 팀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상혁의 뛰어난 기회 창출 능력이 빛을 발하며 T1은 2세트부터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2세트에서 T1은 칼리스타·레나타와 럼블 등 라인전에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챔피언들을 선택해 강점을 발휘했습니다.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 궁극기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활용해 미드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3세트에서도 T1은 ‘오너’ 문현준의 니달리로 ‘티안’ 가오 톈량의 자이라와의 정글 싸움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문현준은 경기 내내 상대 정글을 견제하며 성장 차이를 벌렸고, TES는 이를 극복하지 못해 2연패를 당했습니다.

4세트에서는 이상혁의 야스오를 통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티안'이 초반 두 번의 데스로 인해 TES의 전략이 무너졌고, T1은 이를 기회로 삼아 탑과 바텀에서 스노우볼을 굴렸습니다. 드래곤 한타에서 에이스를 기록한 T1은 상대 본진을 손쉽게 점령하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TES의 '티안'은 결승전에서 평소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결승 무대에서 유난히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티안'은 3세트와 4세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