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염색체' 성별 논란 금메달리스트 마지막까지···폐회식 기수 맡는다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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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 속에 여자 복싱 금메달을 딴 이마네 켈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이 폐회식 기수로 입장한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1일(한국시간) 각국 폐회식 기수를 공개했다.
알제리는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켈리프와 남자 육상 800m 동메달리스트 자멜 세자티에게 기수를 맡긴다. 대만 기수는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린위팅과 남자 육상 선수 양춘한이 나선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급에 출전한 대만 린위팅. AP=연합뉴스
칼리프와 린위팅은 이번 대회 내내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다름 아닌 성별 논란이 계속 따라붙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도중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자졌다며 실격 처분했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다. 여권에서도 여성으로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칼리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성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켈리프와 린위팅은 승승장구했다. AP 통신은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라면서 "다만 이 논란이 링 위에서 두 선수의 성적에는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켈리프는 성별 논란에 대한 "최고의 대응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켈리프(66㎏급)와 린위팅(57㎏급)은 각각 10일과 11일 금메달을 따고 포효했다.
이어 12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폐회식에서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기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