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잘했다" 라켓 부서진 왕추친은 '변명'하지 않았다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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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세계 1위 왕추친(24·중국)이 깔끔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왕추친이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에 대해 부러진 라켓을 탓하지 않았다'고 1일(한국시간) 전했다. 왕추친은 31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세계 26위)에 2-4(10-12 7-11 11-5 11-7 9-11 6-11)로 완패했다. 왕추친의 개인전 탈락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평가된다. 왕추친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을 차지한 현존하는 남자 탁구 최강자.
중국 남자 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단식 금·은메달을 모두 석권했다. 왕추친은 2016년 리우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2연패를 해낸 '전설' 마룽의 후계자로 파리 올림픽 3관왕 후보로 꼽혔다. 지난 30일 열린 혼합복식에선 쑨잉사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획득, 다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결승 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포토 라인이 무너졌고 한 사진기자가 왕추친의 라켓을 밟아 파손된 것이다. 서브 라켓으로 개인전에 나섰으나 허무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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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온 건 당연했다. 하지만 왕추친은 의연했다. 그는 "(내가)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 1세트와 5세트에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며 "뫼레고르가 오늘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 라켓에 대해 "차이가 없다"며 라켓 문제가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왕추친은 "(라켓이 파손된 당시) 순간 기분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패배의 원인은 아니었다. 오늘 실수가 잦았고 그게 패배로 이어졌다"고 자신을 낮췄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왕추친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는 그를 응원하는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라켓 논란을 두로하고 왕추친은 남자 단체전에 출전,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단식에선 판전둥이 8강에 올라 중국의 종목 5연패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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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32강전에 왕추친을 꺾은 뫼레고르가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