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로파가낙스라는 공룡이 있다

90년대에 공룡에 대해 배운 펨코인이라면 쥐라기 최강은 알로사우루스였다고 기억하겠지만 이건 90년대 후반에 뒤집혀버렸다

기존 알로사우루스 속 최대종으로 알려졌었던 알로사우루스 막시무스가 사우로파가낙스 라는 별개 속 자리를 할당받으면서 알로사우루스는 기존의 절반수준 쪼꼬미로 너프를 당해버린 것

"야 알로사우루스 그래도 한때는 티라노랑 라이벌 소리도 들었다고!"

"응 9미터 2톤짜리 좆ㅋ밥"

사우로파가낙스 개체 크기 비교

파란 실루엣은 최대크기 개체의 추정치

그런데 2020년대 들어서 요놈 화석이 너무 단편적이라 재조사 들가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다시 사우로파가낙스에 대한 밸런스 조정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게 왠걸? 요놈 척추가 사실 수각류가 아닌 용각류(그 목긴공룡들 ㅇㅇ), 그중에서도 디플로도쿠스 과에 해당하는 공룡의 것이라는게 새로 밝혀졌다

그 말인 즉슨 기존의 모식 표본이 여러 공룡 속의 뼈가 뒤 섞여 있던 키메라였던 것

게다가 그 용각류의 것으로 보이는 척추뼛조각들 조차도 무슨 속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편적이라, 향후 추가적인 화석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의문명 처리되어 짜져있을 예정이다

한편 저 용각류 척추를 제외한 (구)사우로파가낙스의 나머지 뼈들은 기존 알로사우루스 속에 다시 편입되어 [알로사우루스 아낙스] 라는 신종으로 재명명되었다

이로서 알로사우루스는 고증에 입각한 버프를 얻어 다시금 최대 추정치 12m, 4톤의 쥬라기 최대 대형공룡 중 하나로 떡상하게 되었다

(평균치 12m 7톤) : 재밌게들 노는구나